꽃들의향기

엉겅퀴

샌. 2006. 7. 1. 11:03



엉겅퀴는 무언가 강인한 생명력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이름이 주는느낌 탓도 클 것이다. 엉겅퀴 잎은 험상스럽게 생겼고 가시도 있어서쉬이 손이 가지 않지만, 그러나 꽃은 부드럽고 예쁘다. 어찌보면 이름 때문에 괜히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초여름이 되면 우리나라 들판 어디에서나 피어나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와 친근한 꽃이다.

 

엉겅퀴는 여러가지 약효를 지니고 있는데 그 중에서 지혈작용 때문에 아마도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농사일을 하다가 손을 베이게 되면 엉겅퀴 잎을 찧어서 상처를 눌러 주었다고 한다. 엉겅퀴는 피를 엉기게 한다는 말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척박한 땅에서 억센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엉겅퀴는 온갖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민초를 또한 연상시킨다. 그런 면에서 엉겅퀴는 서러움과 한의 꽃이다.

 

역사의 짖궂은 수레바퀴에 치인 사람들의 비명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 잃고

홀로 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 잡고

머리 위에 수건 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느니 님의 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 두고 어디 갔소

쑥국소리 목이 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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