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뀌 4

털여뀌

털여뀌는 여뀌 종류 중에서도 제일 체구가 크다. 키는 내 만하고, 잎은 내 손바닥 두 개를 겹친 만큼 넓다. 한마디로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줄기에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털여뀌인가 보다. 붉은색의 꽃이 여름에 총총하게 맺힌다. 이제 장마가 시들해지면서 무더위가 찾아왔다. 사소한 일에 짜증을 부리지 말고 털여뀌처럼 건들건들 호탕하게 살아야겠다.

꽃들의향기 2021.07.13

큰개여뀌

여뀌, 개여뀌, 큰개여뀌를 구분할 눈이 아직 없다. 집 앞에서 만난 이 여뀌는 자란 높이가 내 키만큼이나 되니 큰개여뀌가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여뀌가 들판을 붉은색으로 덮으면 가을이 깊었음을 실감한다. 그런데 여뀌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역귀(逆鬼), 또는 역귀(疫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귀신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 풀인 듯하다.

꽃들의향기 2019.10.07

이삭여뀌

어린 시절 이맘때면고향 강가나 논둑,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여뀌 종류였다. 강이나 들로 나가는 길을 가득 덮어서 무척이나 귀찮았던 풀로 기억된다. 잡초라고 부르며 흘대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여뀌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여뀌 종류만도 무려 33종이나 된다. 여뀌, 개여뀌, 털여뀌, 흰여뀌, 물여뀌, 봄여뀌, 가시여뀌, 기생여뀌, 버들여뀌, 이삭여뀌, 장대여뀌, 명아자여뀌..... 서로간에 차이가 작아 어떤 것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미세한 차이에 신경을 쓰는 일인 것 같다. 여뀌 중에서도 이삭여뀌는 특이하다. 유난히 긴 줄기에 붉은 꽃이줄지어 달려 있다.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줄기를 길게 뻗었다. 성기게 달린 꽃은 좁쌀만큼 작다. 멀리서 보면 열매 ..

꽃들의향기 2011.09.09

여뀌

고향 마을의 뒷 산 너머에 있는 과수원에는 봄이면 여뀌로 보이는 풀이 발갛게 피어났다. 멀리서 보면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다.옆을 지나갈 때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칠 때가 많았겠지만 어떤 때는 아름답다고 느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마을 분들은 이 풀을 '여꾸'라고 불렀던 것 같다. 여뀌는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도랑이나 물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밭이나메말라 보이는 산기슭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잡초에 속하는 대표적인 풀이다. 그러나 잡초라는 명칭은 너무나 인간중심적인 냄새가 나서 싫다. 오직 인간적 유용성의 관점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여뀌는종류가 20여가지가 된다는데 사진으로 찍은 이 여뀌는 실제 이름이 무슨 여뀌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도감을 찾아보니 ..

꽃들의향기 200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