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여뀌

샌. 2005. 12. 17. 12:42



고향 마을의 뒷 산 너머에 있는 과수원에는 봄이면 여뀌로 보이는 풀이 발갛게 피어났다. 멀리서 보면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다.옆을 지나갈 때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칠 때가 많았겠지만 어떤 때는 아름답다고 느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마을 분들은 이 풀을 '여꾸'라고 불렀던 것 같다.

 

여뀌는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도랑이나 물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밭이나메말라 보이는 산기슭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잡초에 속하는 대표적인 풀이다. 그러나 잡초라는 명칭은 너무나 인간중심적인 냄새가 나서 싫다. 오직 인간적 유용성의 관점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여뀌는종류가 20여가지가 된다는데 사진으로 찍은 이 여뀌는 실제 이름이 무슨 여뀌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도감을 찾아보니 개여뀌나 큰개여뀌에 가까워 보인다.

 

사진 왼쪽에는 노린재로 보이는 곤충 한 마리가 꿀을 빨아먹고는 줄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지난 초여름에 찍었던 이 사진에서 여뀌꽃은 막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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