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일), 이번에는 전주천을 따라 완산칠봉에 갔다. 덕진동에서 40분 정도 걸으면 산 아래 완산공원에 닿는다. 완산칠봉(完山七峰)은 전주시 남쪽에 있으며 전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서울로 치면 남산 쯤 될 것이다. 주봉인 장군봉(185m)을 비롯해 옥녀봉, 무학봉, 백운봉, 용두봉, 탄금봉, 매화봉의 일곱 봉우리가 나란히 산줄기를 따라 이어져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이 이 완산을 점령하고 관군을 맞아 격렬한 전투를 벌인 현장이기도 하다. 1981년 처가에서 약혼식을 하고 양가 가족들이 이 완산칠봉으로 구경을 왔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로부터 30년이 넘게 흘러 그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