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2

`워낭소리`를 보는 다른 시각

독립 다큐멘타리 영화인 '워낭소리'가 400만 가까운 관중을 동원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감동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고 주로중년 관객들의 향수와 눈물샘을자극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워낭소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K 씨의 글을 읽고야 알았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관점은 늘 신선하다. 사물이나 현상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워낭소리'에 대한 K 씨의 짧은 소감은 이렇다.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두 눈 부릅뜨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한우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의 곱절을 살며 죽도록 일해야 했던 한우 이야기에 그토록 눈물을 흘리는 ..

읽고본느낌 2009.03.31

워낭소리

감동적인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타리 영화인 '워낭소리'다. 워낭은 소의 목에 매다는 방울인데, 맑게 딸랑거리는 워낭소리는 주술처럼 우리를 유년의 고향으로 안내해 준다. 경북 봉화에 사시는 여든 살의 최 할아버지에게는 30 년을 함께 살아온 늙은 소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 년이라는데 이 소는 나이가 40 살이나 되었다. 할아버지와 소는 사람과 가축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맺어져 있다. 할아버지는 소를 위해서 농약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데 할머니보다 소를 더 챙긴다고 할머니로부터 늘 불평을 듣는다. 그리고 소는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의 수족이 되고 농기구가 되어 온 몸을 바쳐 헌신한다. 소에게도 할아버지에게도 삶은 힘들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잘 걷지도 못하는 소는 죽기 직전까지..

읽고본느낌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