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다큐멘타리 영화인 '워낭소리'가 400만 가까운 관중을 동원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감동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고 주로중년 관객들의 향수와 눈물샘을자극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워낭소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K 씨의 글을 읽고야 알았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관점은 늘 신선하다. 사물이나 현상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워낭소리'에 대한 K 씨의 짧은 소감은 이렇다. '나는 궁금하다. 지난 여름 내내 내 새끼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순 없다며 두 눈 부릅뜨고 소리치던 사람들이, 한우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의 곱절을 살며 죽도록 일해야 했던 한우 이야기에 그토록 눈물을 흘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