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2

주전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 작품이다. 작년 여름에 개봉했으나, 신년 특집으로 SBS TV에서 어제 저녁에 방송되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이슈다. '주전장'은 양측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본질에 객관적으로 접근한다. 일본 우익의 주장은 보도를 통해 대체로 알고 있다. 그런데 보통의 일본 사람들은 위안부라는 말 자체를 대부분 모른다. 군국주의 시대의 부끄러운 역사를 은폐하고 숨기기 때문이다. 두 나라 국민의 갈등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위안부를 바라보는 일본 우익의 주장이 이영훈 등이 쓴 라는 책에서 본 내용과 똑같아서 놀라웠다. 군복을 입고 일장기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에서 태극기 부..

읽고본느낌 2020.01.02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려낸 영화다. 무겁게 다루어질 수 있는 주제인데 유머러스하면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러면서 심금을 울린다. 짜임새도 훌륭해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나문희 배우의 열연이 뒷받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등장인물 모두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인간미다. 조역으로 나오는 시장 사람이나 공무원 같은 모든 캐릭터가 인간이 품위랄까, 인간다움을 지켜내고 있다.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나옥분 할머니와 가깝게 지낸 시장의 가게 아줌마가 할머니가 위안부로 밝혀진 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거리를 둔다. 그럴 수 있느냐고 찾아가 따질 때 아줌마는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둘이 껴안고 우는 장면에서는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극적..

읽고본느낌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