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 블로그홈
  • 태그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육십 1

육십이 되면 / 김승희

육십이 되면 나는 떠나리라 정든 땅 정든 집을 그대로 두고 장농과 식기와 냄비들을 그대로 두고 육십이 되면 나는 떠나리라 갠지스 강가로 딸아, 안녕히, 그동안 난 너를 예배처럼 섬겼으니, 남편이여, 그대도 안녕, 그동안 그렸던 희비의 쌍곡선을 모두 잊어주게 축하한다는 것은 용서한다는 것, 그대의 축하를 받으며 난 이승의 가장 먼 뱃길에 오르리 생명의 일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갠지스 강가에 누워 태양의 괴멸작용을 기다린다는 곳, 환시인 듯 허공 중에 만다라花가 꽃피며, 성스러운 재와 오줌이 혼합된 더러운 갠지스 물을 마시며 이승의 정죄와 저승의 빛을 구한다는 더러운 순결의 나라로 해골의 분말이 물 위에 둥둥 뜨면 해와 달과 별이 그려진 거대한 수레바퀴가 반짝반짝 혼령을 실어나르고 미쳐도 오직 신령으로 미친..

시읽는기쁨 2010.05.17
1
  • 분류 전체보기 (7794)
    • 사진속일상 (1761)
    • 시읽는기쁨 (1170)
    • 길위의단상 (882)
    • 참살이의꿈 (648)
    • 삶의나침반 (844)
    • 읽고본느낌 (958)
    • 꽃들의향기 (840)
    • 천년의나무 (676)
    • 포토앤포엠 (14)
    • Secret Garden (0)
07-19 14:33

Calendar

  2025. 07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

개인정보

  • 티스토리 홈
  • 포럼
  • 로그인

단축키

내 블로그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Q
Q
새 글 쓰기
W
W

블로그 게시글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E
E
댓글 영역으로 이동
C
C

모든 영역

이 페이지의 URL 복사
S
S
맨 위로 이동
T
T
티스토리 홈 이동
H
H
단축키 안내
Shift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