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2

이순신의 바다

황현필 선생이 쓴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다. 전기라기보다는 충무공이 치른 해상 전투를 중심으로 장군의 활약상이 그려져 있다. 국뽕기가 있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사실(史實)에 입각한 드라이한 설명이 좋았다. 또한 각 전투마다 지도가 첨부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조선 해군의 힘이었다. 천자총통 등의 함포로 무장한 판옥선은 일본 해군보다 뛰어났다. 충무공은 우리 해군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여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충무공의 기본 전술은 일본의 조총 사거리 밖 먼 거리에서 포로 일본 함선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지형이나 때를 이용한 충무공의 전술이 더해져서 23전 23승의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이 완전히 다른 ..

읽고본느낌 2023.06.28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 / 이순신

水國秋光暮 警寒雁陳高 憂心轉輾夜 殘月照弓刀 - 閑山島夜吟 / 李舜臣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에 들어 활과 칼 비추네 '영남의 여러 배에서 격군과 사부들이 거의 굶어 죽게 되었다. 참혹하여 들을 수가 없다.' '살을 에이듯이 추운 날이다. 옷 없는 병졸들이 움츠리고 앉아 추위에 떨고 있다. 군량은 바닥났다. 군량은 오지 않았다.' 이 시가 쓰여질 당시에 기록된 난중일기의 한 부분이다. 장군은 안팎으로 적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을 것이다. 백성과 병사들의 처지는 참혹했고, 나라로부터는 아무 지원도 못 받고 있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조정 역시 장군의 편이 아니었다. 전쟁에 이긴다고 해도 그분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그 당..

시읽는기쁨 20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