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 4

공조팝나무

조팝나무에도 종류가 많다. 이름이 익은 것만도 조팝, 꼬리조팝, 당조팝, 일본조팝, 참조팝, 그리고 공조팝이 있다. 그중에서 공조팝나무꽃은 조팝나무꽃이 지고 난 뒤인 5월이 되어야 핀다. 조팝에 비해 꽃이 탐스럽고 우산 모양으로 둥글게 모여 있다. 계절의 여왕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꽃이다. 정원 울타리에 공조팝나무를 심으면 좋을 것 같다. 조팝나무, 이팝나무 같은 이름에는 배 곯은 민초들의 한숨이 스며있는 듯 해서 가슴이 아리다. 꽃이 피는 시기가 마침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때다. 요즘 사람이 꽃을 보며 조밥과 이밥을 연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조팝나무를 '눈버들(雪柳)이라 부른다. 조팝나무꽃을 멀리서 보면 버드나무 가지에 눈이 내린 것 같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낭만적인 명칭을 붙일 여유조..

꽃들의향기 2020.05.13

삼색조팝

이름으로 봐서는 꽃 색깔이 세 가지일 것 같은데 내가 본 삼색조팝꽃은 분홍색 하나 만이었다. 도리어 전에 본 일본조팝이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 함께 피어서 신기하게 느꼈었다. 일본조팝은 가지마다 꽃 색깔이 다를뿐더러 심지어 한 송이에서도 다른 색깔의 꽃이 피었다. 그런데 삼색조팝의 ‘삼색’이 꽃이 아니라 잎일지도 모르겠다. 삼색조팝은 잎이 아름다운 조경수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팝은 봄에 꽃이 피지만 삼색조팝은 여름에 핀다. 그러나 화사한 흰 꽃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봄의 조팝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꽃들의향기 2010.07.03

조팝나무

우리나라 봄풍경을 대표하는꽃 중의 하나가 조팝나무다. 화사한 흰색의 조팝나무꽃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면서 봄기운을 잔뜩 북돋워준다. 꽃망울을 잔뜩 달고 환하게 웃는 듯한 조팝나무꽃은 그러나 색깔이 튀지 않고 소박해서 우리네 정서와도 잘 맞는다. 요사이는 조팝나무를 들에서 자주 만나지만 예전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조팝나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아마 조팝나무는 근래에 들어 많이 심게 되지 않았나 내 나름대로 추정할 뿐이다. 조팝나무 줄기는 생긴 것이 개나리와 비슷하고 생명력이 질긴 것도 서로 닮았다. 노란 색의 개나리와 함께 흰색의 조팝나무는 우리나라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조팝나무는 원래 조밥나무로 불리었는데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조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 꽃이 피는 시기..

꽃들의향기 2007.05.15

꼬리조팝나무

여름꽃들이 대부분 화려한 색깔을 뽐내지만 꼬리조팝나무꽃의 색깔 또한 곱고도 화려하다. 나무꽃들 중에서 가장 크고 고운 분홍빛을 자랑한다.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원추형의 멋진 모양을 만든다. 봄에 흰 꽃이 피는 조팝나무와 같은 장미과의 작은키나무다. 그리고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겉으로의 생김새는 두 나무가 딴판으로 보이지만 실은 같은 종류라고 한다. 뜨거운 여름, 산기슭이나 냇가에서 이 꽃을 만나면 초록에 길들여진 눈이 번쩍 하고 떠진다. 그리고 누구라도 그 화사한 분홍빛의 마력에 빠져들 듯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꽃들의향기 200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