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전에 보지 못했던 곤충이 사무실로 날아들고 있다. 건물 벽의 담쟁이덩굴 속에 있다가 창을 열면 사무실로 들어온다. 낮에는 사람보다 이놈들이 더 많아 누가 사무실 주인인지 모를 정도다. 주로 바닥을 기어다니는데 어떤 때는 책상 위나 심하면 어깨에도 앉는 염치 없는 놈이다. 사람들은 보통 중국매미라고 부르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정확한 이름이 '주홍날개꽃매미'다. 중국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매미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데 따뜻한 겨울 탓으로 폭발적으로 번식했다고 한다. 이상기온의 또 다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주홍날개매미의 특징은 속날개의 주홍색이다. 날 때 보면 몸통이 온통 빨갛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결코 친해지고 싶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동작이 느려 사람 발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