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4

올해 첫 매화

천리포수목원에서 올해 첫 매화를 보았다. 굉장히 일찍 피는 품종인 것 같다. 가지가 꽈배기처럼 꼬불꼬불 비틀어진 모양이 특이하다. 꽃봉오리가 많은 걸 보니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듯하다. 실은 납매를 보러 천리포수목원에 찾아갔다. 4년 전 기억을 더듬어서다. 바람도 쐴 겸 아내도 동행했다. 납매는 매화 느낌이 나지 않지만 향기는 닮았다. 나무 가까이 서 있으면 매화 향기가 진동한다. 2월 하순에는 남쪽 지방으로 매화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통도사 홍매, 화엄사 흑매, 산청 삼매 등 찾아볼 매화가 여럿 있다. 중요한 건 때를 맞추는 일인데 얼마나 개화 시기와 맞을 지는 모르겠다.

꽃들의향기 2019.01.29

태안 나들이

꽃향기를 맡고 싶어 아내와 태안으로 하루 나들이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천리포수목원과 태안 튤립 축제장이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4월 한 달동안 목련 축제가 열리고 있다. 수목원 안에는 600여 종의 목련이 있다고 한다. 3월부터 종에 따라 피고 지기를 계속하고 있다. 목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없을 것 같다. 목련이 아니어도 천리포수목원은 봄의 향기로 가득하다. 정성들여 가꾼 풀꽃들이 많다. 느리고 행복하게 꽃길을 걸었다. 이름표에 큰별목련이라고 적혀 있다. 별목련은 이보다 꽃이 더 작다. 목련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여러 종류의 수선화도 볼 수 있다. 한두 시간 훌쩍 보고 가기에는 아쉬운 곳이다. 흰색과 붉은색 꽃이 동시에 피는 명자나무도 흥미로웠다. 화분 사람. 수..

사진속일상 2016.04.20

서해안 하루 나들이

오랜만에 만난 경떠회원 다섯 명이 서해안으로 하루 나들이를 나갔다. 천리포수목원을 시작으로 태안과 서산 지역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여럿이 어울려 밖으로 나간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사람을 만나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겠다. 원래는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전전날 한 친구가 천리포수목원에 핀 복수초 소식을 전해주는 통에 장소가 갑자기 변했다. 중부 지방에서 1월에 복수초를 본다는 게 무척 신기했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시기나 식물의 생태 변화를 보면 지구 온난화가 실감이 난다. 이상 기후 위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닷바람이 찼지만 마음은 따스해지는 겨울 천리포수목원이었다. 천리포수목원은 언제 가더라도 설립자의 정신이 느껴지는 곳이다. 목표한 대로 복수초와 납매를 보았고, ..

사진속일상 2015.01.28

천리포수목원의 여름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날은 고운 비가 내렸다. 천리포수목원은 그동안 회원제로 운영하다가 지난 봄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이곳까지 왔다가 들어가지 못해 아쉬워했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천리포수목원은 30여 년 전에 한국을 사랑했던 한 외국인에 의해 조성되기 시작했다. 18만 평의 면적에1만여 종의 수목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랑거리는 400종에 이르는 목련과 370종에 이르는 호랑가시나무라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다 옆에 자리잡은 수목원은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고 예술이었다. 이 수목원을 가꾼 분의 정성이 한 눈에 느껴졌다. 수목원을 돌아보는 세 개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긴 코스를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수..

사진속일상 2009.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