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2

천은사 느티나무

천은사(天恩寺)로 들어가는 길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다. 나이는 250 살 정도로 추정되지만 생김새는 괴목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어떤 신비한 기운이 서려있는 듯 보인다. 특히 개울 옆에서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는 돌출된 뿌리가 돌들과 뒤엉켜 있어 괴목의 힘이강하게 느껴진다. 절을 찾는 신도들은이 나무 옆을 지나갈 때마다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신다. 나무가 수백 년을 살게 되면 절로 경외감이 들게 마련이다. 더구나 사찰 경내에 있으니 영험한 힘이 있으리라고 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산 속에 있는 고찰들에서 느껴지는종교심은 주변의 오래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탓도 있음이 분명하다.그런 면에서 도심의 사찰은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는데 한계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절을 ..

천년의나무 2008.06.07

천은사 참중나무

강원도 삼척에 있는 두타산 자락에 천은사가 있다. 고려 때 이승휴(李承休)가 이곳에서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썼다고 하는데, 절 입구에는 그런 사연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천은사(天恩寺)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조상 무덤을 이 부근에 조성하면서 하늘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붙였다고 한다. 천은사 경내에는 참중나무 세 그루가 있다. 참중나무[참죽나무]와 가중나무[가죽나무]는 서로 사촌 쯤 되는 것 같다. '참'[眞]과 '가'[假]의 차이만 있을 뿐 나무의 생김새나 용도가 비슷하다고 한다. 특히 스님들이 참중나무의 순이나 잎을 반찬으로 즐긴다고 한다.그래서 이름도 참중나무[眞僧木]라고 부른다는 해석이 그럴 듯하다. 경내에 있는 참중나무는 날씬하고 날렵한 모습으로 하늘로뻗어 있다. 줄기는 군더더기 없는 직선의..

천년의나무 200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