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데 ‘추노’는 예외였다. ‘추노’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지인 중 한 사람이 이 드라마를 강력 추천해서 늦어서야 보게 되었다. 마침 쿡 TV에 가입되어 있어 프로그램 다시보기 기능을 이용해서 아무 시간에나 찾아서 볼 수 있었다. 총 24편인데 지난 두 주일동안은 퇴근하면 이 드라마를 보는 게 일이었다. 추노(推奴)는 조선시대 때 도망친 노비를 수색하여 체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시대는 병자호란이 끝나고 청에서 볼모로 잡혀 있던 소현세자가 돌아와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인데, 추노꾼 대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데 여느 사극과 달리 고단한 민초들의 삶을 중심으로 하면서 새 세상을 꿈꾸는 인간들의 희망과 좌절을 그렸다. 특히 인간 대우를 받지 못했던 노비들을 비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