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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사지5층석탑

현존하는 백제의 석탑은 두 개인 걸로 알고 있다. 미륵사지와 정림사지에 있는 석탑이다. 정림사지석탑이 미륵사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졌고 크기도 적지만 미적인 면에서는 앞선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예쁘다. 정림사(定林寺)는 백제의 사비 도읍기(538~660)에 건립된 사찰로 사비도성 내부의 중심지에 있다. 고려시대 때 제작된 기와 명문으로 정림사라 칭하고 있지만, 백제시대 때 절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절은 중문, 탑, 금당, 강당이 남북으로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고,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림사지5층석탑은 국보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하는 과정의 시원양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석탑이다. 이 석탑은 전에는 '평제..

사진속일상 2020.07.19

불국사와 감은사지

대구에 간 길에 잠시 경주에 들렀다. 굳이 불국사에 찾아간 것은 조용한 불국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너 차례 불국사에 갔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늘 시장통만큼 복잡했다. 잠시 수학여행이 금지된 틈을 이용해서 불국사의 다른 맛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도 관람객이 많았지만 전과 같은 방해를 받지는 않았다. 법당의 스님 독경 소리에서는 고요한 산사 분위기가 났다. 다만 너무 다듬어진 절이어서 성형 미인을 보는 것 같이 자연스러움이 부족했다. 이런 불국사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게 다보탑일 것이다. 언제 보아도 다보탑의 조형미는 빼어나다. 시대의 정형을 뛰어넘은 독창성에 감탄한다. 옆에 있는 석가탑은 현재 수리중이다. 석재는 완전히 해체되어 밑바닥이 드러나 있다. 중학생일 때 수학여행으로 불국사에 처음..

사진속일상 201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