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백제의 석탑은 두 개인 걸로 알고 있다. 미륵사지와 정림사지에 있는 석탑이다. 정림사지석탑이 미륵사지보다 후대에 만들어졌고 크기도 적지만 미적인 면에서는 앞선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예쁘다. 정림사(定林寺)는 백제의 사비 도읍기(538~660)에 건립된 사찰로 사비도성 내부의 중심지에 있다. 고려시대 때 제작된 기와 명문으로 정림사라 칭하고 있지만, 백제시대 때 절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절은 중문, 탑, 금당, 강당이 남북으로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고,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정림사지5층석탑은 국보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하는 과정의 시원양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석탑이다. 이 석탑은 전에는 '평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