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씨는 사물과 현상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그분의 글은 주제에 맞는 낱말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제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군더더기가 없다. 글을 참 잘 쓰는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난다. 글 쓰는 사람의 준범으로 삼을 만하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역시 눈에 띄는 글이 여럿 발견된다. 요사이는 경구 비슷한 단문이 많다. 좋은 글은 세상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최근에 올린 글 중에서 몇 개를 골라 보았다. 돛과 닻 자전거를 탈 때 바람이 뒤에서 불면 몸은 돛이 되고 앞에서 불면 몸은 닻이 된다. 자전거를 탈 때만은 아니다. 몸은 언제나 우리의 돛이자 닻이다. 최악의 그늘 진보적 시민들이 최선보다 차악을 선택하는 현상은 진보의 현실적 모색이라 설명되곤 하지만 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