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나키 3

다읽(8) -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지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가치 추구를 지향하는 삶과 그것에 무관심한 삶이다. 가치 추구를 지향하는 사람은 단순히 살아가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좀 더 의미 있은 삶을 위해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품고 살아간다. 반대로 가치 추구에 무관심한 사람은 대개 현실주의자다. 지상에서 얼마나 누리고 즐기느냐가 목적이다. 세속적 가치관이 그들을 지배한다. 이 책 를 쓴 리 호이나키(Lee Hoinacki) 선생도 전자의 길을 가는 분 중 하나다. 제목에서 '비틀거리며'라는 말이 와닿는다. 이 길을 가는 사람은 질문과 고뇌, 방황을 필수적으로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 "No!"라고 말할 용기도 필요하다. 당연히 세상은 그를 곱게 봐주지 않는다. 선생은 대학교..

읽고본느낌 2020.11.22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리 호이나키(Lee Hoinacki)는 65세가 되던 1993년에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었다. 프랑스 생장피도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 km에 이르는 길을 31일 동안 혼자 걸은 것이다. 이 길은 가톨릭의 순례길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를 따라 대서양까지 이어진다. 산티아고에 성 야고보의 시신이 있다고 믿은 사람들은 서기 1000년경부터 서쪽을 향해 순례 여행을 떠났다. 특히 중세 때는 순례 행렬이 대단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호이나키는 일리치의 추천으로 생애의 느지막이 이 길에 섰다. 은 한 달에 걸친 그의 순례 기록이며 신앙 고백이다. 호이나키는 에서 만났던 분이다. 젊었을 때 도미니크 수도회에 입회해서 중남미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하다가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해 일리치와 함께 ..

읽고본느낌 2010.11.05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세상에는 보통사람이 흉내내기 어려운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를 쓴 리 호이나키다. 녹색평론사에서 최근에 나온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새 빛을 보았고, 그리고 현재의 무기력한 내 모습이 그 빛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서 부끄러웠다. 리 호이나키는 1928년에 미국에서 나서 학교교육을 마치고 1951년에 도미니크 수도회에 들어간다. 9년 동안 빈민촌에서 사목활동을 하다가 푸에르토리코로 갔고, 거기서 이반 일리치를 만나 평생의 벗이 되었다. 그 뒤 칠레와 멕시코에서 생태적 삶에 대한 연구 활동을 했다. 1967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제국주의 정..

읽고본느낌 200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