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 36

논어[30]

선생님 말씀하시다. "되놈의 짓으로 임금 노릇하는 것은 올바른 나라에서 거저 지내는 것만 못하다." The Master said, "The rude tribes of the east and north have their princes, and are not like the States of our great land which are without them."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 諸夏之亡也 - 八佾 3 중국(中國)이라는 이름이 나타내듯 중국인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고 표준이라고 굳세게 믿었다. 공자의 말씀에서 보듯 그런 중화사상의 뿌리는 깊다. 주변국들은 전부 오랑캐로서,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 불렀다. 여기 나오는 '이적(..

삶의나침반 2013.05.06

복사꽃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복사꽃을 보면 왜 그런지 이 노래가 떠오른다.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만히 흥얼거리기도 한다. 연분홍 꽃 색이 봄의 설렘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복사꽃은 예로부터 남녀의 연심(戀心)을 나타낸다. 사주팔자에 도화살(桃花殺)이라는 용어가 있다. 색기(色氣)가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좋게 말하면 이성으로부터 인기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여자 사주에 있는 도화살은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서 요사이는 도화살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섹시하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연예인은 도화살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복숭아 과수원 텃밭에서 일을 할 때 머리 위에는 복사꽃이 환했다. 흙을 만지는 일이 더욱 흥겨웠다. 이럴 줄 알..

꽃들의향기 2013.05.05

텃밭에 고추와 상추를 심다

미루었던 텃밭 일을 오늘에야 했다. 고추, 상추, 가지, 치커리를 심었다. 한쪽에는 상추씨도 뿌렸다. 비록 손바닥만한 텃밭이지만 오랜만에 흙을 만지니 즐거웠다. 꼭 소꿉장난하는 것 같았다. 바로 옆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물이 있어 물주기도 쉽다. 농장은 복숭아 과수원이다. 지금 복사꽃이 한창이다. 우리 복숭아나무에도 연분홍 꽃이 활짝 폈다. 내가 심은 채소가 자라고 옆에서는 복숭아가 맛있게 익을 것이다. 살아가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

사진속일상 2013.05.05

하회마을 느티나무(2)

하회마을에 들를 때면 이 나무는 꼭 보고 간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하회마을의 중심 나무다. 이곳에 삼신당(三神堂)이 있는데 마을에 있는 세 사당 중 하나다. 정월 대보름 밤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洞祭)를 상당과 중당에서 지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여기서 제를 올린다. 그리고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다. 우리 민속에서 삼신할미는 출산과 육아를 관장하는 조상신이다. 아기를 점지해 달라고 삼신께 비는 모습을 어릴 때 보았다. 하회마을의 삼신당도 그런 기능을 했을 것이다. 수많은 외지인이 들락거리는 지금은 나무 둘레에 온갖 소원을 적은 흰 종이가 빼곡하다. 삼심할미가 계신다면 아르바이트생이라도 고용해서 저 민원을 처리해야 할 것 같다. 거대한 나무의 밑동을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

천년의나무 2013.05.04

봄날의 기념사진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옛 동료와.... 안동 하회마을에서 어머니와.... 들로 산으로 씩씩하게 다니신다는 어머니가 평지길에서는 힘들어 하신다. 어디 놀러가자고 했을 때 자꾸 사양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당신의 약한 모습을 자식에게 숨기고 싶으셨을 게다. 노약해가는 부모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고향 밭에서, 일은 하지 않고 폼만 쟀을 뿐....

사진속일상 2013.05.04

지슬

슬픈 영화였다. 영화관 문을 나서니 한낮의 봄 햇살이 너무 밝고 환했다. 그뒤 신록을 걸었고 사람을 만났지만 내내 울적했다. 나는 지금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듣고 있다.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무자비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깔려 죽은 수많은 영혼들을 기억한다. 이 영화는 1948년 11월,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피난길에 나선 제주도 어느 마을 사람들 이야기다. 3만 명이 희생된 제주도 4.3사건의 시작이었다. ..

읽고본느낌 201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