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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 프란시스 잠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를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 프란시스 잠 우리는 너무 거창한 걸 좇는 건 아닐까. 그래서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행복을 찾아 멀리 나가보..

시읽는기쁨 2015.09.18

서울둘레길 걷기(12)

일주일째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그 환한 가을 속을 걸었다. 12차 서울둘레길 걷기였다. 6코스는 석수역에서 시작하여 안양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구름 한 점 없어 한낮의 따가운 햇살이 걱정이었는데 길은 둑방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나무 그늘이 고마웠다. 길에는 점심 시간 짬을 이용해 산책나온 직장인들이 많았다. 다섯 명이 모였다. 한 사람은 다리에 쥐가 나서 중간에 포기했다. 우리 나이가 될수록 평소에 꾸준한 활동이 필요하다. 다리 건강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길은 흙, 시멘트, 탄성 포장재 등으로 되어 있어 단조로움을 덜어주었다. 안양천과 양쪽 둑방길은 주변 시민들에게는 산소 같이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최근에 개장한 고척동 스카이돔 야구장. 오목교에서 길을 벗어나 양평역에서 전철을 ..

사진속일상 201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