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한비야가 권하는 24 권의 책

샌. 2009. 8. 24. 13:07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한비야가 1 년에 100 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녀는 여고시절부터 1 년에 100 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30 년 이상 실천해 오고 있다고 한다. 대단한 책사랑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당당함, 그리고 유창한 언변이나 감칠 맛 나는 글은 이런 단단한 내공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일견 자유롭고 화려해 보이는 외형적 모습만이 아니라, 이같이 치열한 자기수련의 모습도 사람들이 본받으려 했으면 좋겠다.

 

나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1 년에 100 권의 책을 읽기는 힘든 일이었다. 몇 해 전에는 도서관 대출 기록으로 통계를 내 봤더니 겨우 100 권을 넘기기도 했다. 1 년에 100 권의 책을 읽자면 평균적으로 주당 2 권 이상은 읽어야 한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핑계인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다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도 든다. 이젠 작은 활자를 보는데 눈도 피곤해지고, 그래선지 책읽기는 줄이고 대신 사색 시간을 늘리고 있다.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다면 한 달에 한 권, 아니 일 년에 한 권이라도 행복할 수 있겠다.


최근에 한비야 님의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새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 그녀는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면서,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24 권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책을 진실로 사랑하는 그녀가 권하는 것이므로 내용에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사실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서평만 보고 샀다가 ‘이건 아닌데’하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어떤 사람은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 한 줄만 얻어도 만족하기로 했다는데, 지금과 같은 책의 홍수시대에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한비야가 권하는 24 권의 책 목록이다.

 

<종교, 영성 분야>


1. 단순한 기쁨 / 피에르 신부 저

2. 진리의 말씀 법구경 / 법정 역

3. 청바지를 입은 부처 / 수미 런던 편

4. 이슬람교 / 발터 M. 바이스 저

5.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 피트 그리그 저

6. 의식혁명 / 데이비드 호킨스 저


<구호, 개발 분야>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저

2. 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저

3.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 다나카 유 외 저

4. 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 / 권해룡 저

5.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 다이크 저

6.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 무하마드 유누스 저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 좋은 교양서>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저

2.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 이덕일 저

3.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저

4. 장미의 이름 / 움베르트 에코 저

5.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저

6.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 김선규 외 저


<누구나 한 번은 읽었으면 하는 고전>


1.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저, 사회평론

2.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저

3.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4. 열하일기 / 박지원 저, 그린비

5. 황진이 / 홍석중 저

6.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루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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