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남한산성 이승만기념식수 전나무

샌. 2009. 6. 12. 09:45



전나무는 젓나무로도 불린다. 줄기에 상처가 나면 흰 즙액이 나오는데 이걸 '젓'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원래는 '젖'이었을 텐데 뒤에 '젓'과 '전'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마당 귀퉁이에 눈길을 끄는 전나무가 있다. '리대통령 각하 행차 기념식수'라 적힌 표지석이 있는 나무다. 뒷면에는 '단기 四二八六년 九월 六일'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1953년 9월 6일에 리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여 기념식수를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나무의 나이는 60 살 정도가 될 것이다. 그 세월에 비하면 나무는 별로 크지 않아 보인다. 전나무하면 광릉수목원 들어가는 길과 오대산의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 양편으로 늘어선 크고 멋진 나무들이 연상된다.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일 정도로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하는 나무다.

 

이 전나무는 나무 자체보다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나무의 사연을 설명하는돌로 된 표지석이 눈길을 끈다. 지금의 형태와는 다른 기둥 모양인데 한글로 쓰인 글씨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다만 단기를 사용한 것과 각하라는 용어가 생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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