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는 애기봉(愛妓峯)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다. 지금은 몇 호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오래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다. 나무의 연륜으로 보아서는 예전에 이곳에는 꽤 큰 마을이 있지 않았나 추정된다.
수령은 500년 가까이 되는 고목으로 이미 80년대에 보후수로 지정되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웅장함에 사뭇 압도 당한다. 지금도 싱싱하게 자라는 두 그루가 마치 다정한 부부처럼 정겹게 마주 보며 서 있다. 인간은 백년해로를 말하지만 이 나무들은 아마 천년해로를 약속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무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보호수라고 철책을 둘러 놓았을 뿐 주변은 잡초가 무성한 상태로 엉망이다. 마을의 정자나무를 신목(神木)으로 대하며 정성들여 모시는 마을은 그래도 옛 정신이 살아있는 것 같아 반갑고 고맙다. 그러나 이곳은 전통 마을의 쇠락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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