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어느 대선 후보의 한글 실력

샌. 2007. 10. 22. 10:28



이명박 후보가 지난 6월 6일에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글이 화제다.

짧은 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이 다섯 군데나 될 정도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엉망이다.띄어쓰기는 그렇다 치고, 아직도 '-읍니다'와 '-습니다'를 혼동하는 한글에 대한 무감각이 한심하다.

이 후보는 영어 교육을 부르짖기 전에 자신의 한글에 대한 애정부터 점검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것은 실력을 떠나 관심의 애정의 문제다. 국민들 다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후보의국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국민들의 60% 정도가 도덕성 보다는 잘 살게 해 줄 대통령을 뽑겠다고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나 그런 방향으로 흐르는 국민 의식에도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경쟁 중심, 엘리트주의로는 성장률이 높아지고 국부가 쌓일지는 몰라도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는 관계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정하고 따뜻한 나라는 그런 이데올로기로는 구현할 수 없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영어 광풍이 더욱 몰아칠 것이다. 본인 말로는 국내의 영어 교육을 강화하면 외국으로 유학 가는 학생이 준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모든 국민이 한글을 깨치기 전에 영어부터 배우고, 영어가 공용어가 되는 선진 나라도 이제 멀지 않아보게 될지 모른다. 당신이 쓴 한글을 보니 더더욱 그런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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