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중의무릇

샌. 2007. 3. 23. 09:08



무릇이라는 꽃이 있지만 중의무릇과는 피는 때나 생김새에서 아무 연관도 없다. 또한 무릇은 백합과인데, 중의무릇은 미나리아재비과이다. 그래서 이 꽃을 볼 때면 만들어진 이름의 연유가 궁금하다. 더구나 앞에 붙은 '중'이라는 말이 절의 스님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그럴 듯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봄이 오는 산에서 이 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어디 반갑지 않은 꽃이 있으랴마는 꽃의 세계에서도 희소성의 법칙이 적용되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무래도 그 반가움의 정도가 덜하다. 중의무릇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아니고 그리고 군락을 이루지도 않는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귀하게 여겨진다는 뜻이다.

 

연속으로 주말의 날씨가 궂다. 올해는 봄 꽃산행의 발길 횟수가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중의무릇과의 눈맞춤도 금년에는 건너뛰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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