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무스카리

샌. 2007. 4. 5. 12:27



화단에 난생 처음 보는 꽃이 피었다. 난처럼 생긴 가늘고 긴 잎에 보라색의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이 특이한 꽃이었다. 꽃을 좋아하는 터라 새로운 꽃을 만나면 그 이름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도감이나 인터넷 자료를 뒤져도 꽃이름을 알 수 없었다. 우리 야생화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그러니 더욱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옆의 동료가 '인디카'라는 야생화 사이트에 문의해서 힘들게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 무스카리라는 꽃이었다.

 

무스카리(Muscari)는 지중해 원산의 백합과 식물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관상용으로 잘 심는데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것 같다. 영어 이름은 'grape hyacinth'라고 하는데 이름으로 보아서 히야신스와 가까운 종으로 보인다. 그리고 보라색 꽃들이 붙어있는 모양은 마치 작은 포도송이처럼 생겨서 그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불현듯 화단에 나타난 이무스카리는 어디서 온 것일까? 추측컨대 누군가가 일부러 심어놓지 않았다면 화분의 흙을 버리는 과정에서 그 뿌리가 땅에 정착하여 봄에 꽃을 피운 것이리라. 멀리 지구 반대쪽까지옮겨져 와서 꽃을 피운 저 무스카리도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할까? 화단을 지날 때마다 이국적인 느낌의 무스카리 쪽으로 자꾸만 눈길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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