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산자고

샌. 2007. 3. 12. 14:05



산자고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인데 그 모양새가 다른 꽃에 비해 파격적이다. 이른 봄에 피는 대개의 꽃은 작고 앙증맞으며 무리를 이루는 게 많다. 그러나 산자고는 꽃이 크고 하늘을 향해 활짝 연 기상이 씩씩하다. 동시에 꽃잎의 흰색에서는 범접하기 어려운 청초함과 고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가을의 낙엽이 숲을 덮고 있는 때에 이 산자고를 만난다면기대도 하지 않았던횡재를 한 듯 놀라게 될 것이다. 어느 봄 날 선운사 산기슭에서 이 산자고를 만났을 때 역시 그랬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산자고는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름이 산자고(山慈姑)일까? 한자를 풀이하면 '산에 있는 인자한 시어머니'란 뜻인데 분명히 이 꽃에도 선인들의 삶에 관계된 전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곳 저곳 찾아보아도 산자고의 전설은 나오지 않는다. 예로부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갈등의 단골 소재였지 '인자한 시어머니'에 관한 얘기는 별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 산자고가 그에 대한 재미있는 사연을 전해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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