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남한강에서

샌. 2007. 1. 24. 19:47



새 터를 보러 다니다가 잠시 남한강변의 카페에서 휴식하며 차를 마시다.

 

건너편 강변에는 전원주택 단지가 마치 유럽의 호반 풍경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전에는 저런 삶을 백안시했지만 한 바탕 홍역을 치른 뒤로 지금은 시각이 많이 변했다. 요사이는 단지로 조성된 마을이 차라리 나에게 더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도시 생활에 젖은 사람의 공통된 한계일지 모른다. 이젠 사명적인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좀더 편안하고 가볍게 살고 싶다. 종교적이며 자연주의적 삶은 뒤로 유보해야겠다.

 

값 비싼 경험을 했기에 새 터를 찾는 작업도 조심스럽고 신중해졌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빼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런 전갈을 받으면 왠지 슬퍼진다. 2년마다의 이사는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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