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폭우가 쏟아지다

샌. 2006. 7. 17. 14:30


 

※ 중부지방에 폭우를 쏟은비구름의 위성사진 <7월 16일08:00>

 

그저께부터 어제까지 중부지방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300 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500 mm가 넘는 곳도 있었다.일 년동안 내릴 비의 거의 반 가까이가 이틀 동안에 쏟아진 것이다. 중부지방에 걸친 장마전선이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바람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또 시간당 100 mm에 달하기도 하는 집중호우여서 피해가 컸다.

 

이번 비로 사망자가 50 명 가까이에 달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영동고속도로는 절반 가량이 불통되다가 근 40 시간 만인 오늘 새벽에야 통행이 재개되었다. 여러 하천들이 범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물은 무섭다. 특히 요사이 기상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라 불리는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의 형태라 피해가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원인이 대개 인간에 의한 자연 환경 파괴의 탓이라 하니 어찌 보면 자업자득인 셈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 생활방식에 반성이 없다면 앞으로도 인간은 자연의 노여움에 계속 시달림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지금 중부지방은 소강상태다. 그래도 가는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앞으로 20 일까지는 한반도가 장마의 영향을 받겠다니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연휴였지만 너무 비가 세차게 내려 터에 내려가지를 못했다. 솔직히 내려가기가 두려웠다. 아마 갔더라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이다. 터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기상청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마음은 바빴다.

 




오늘 오전에는 아내와 같이 한강에 나가 보았다. 누런 황토물이 고수부지를 덮으며 하류로 밀려 내려가고 있었다. 한강변 산책길이 완전히 물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물에 떠내려가는 온갖 쓰레기들도 엄청났다.

 

이젠 빗소리만 들어도 겁이 덜컥 난다. 비야, 이젠 좀 그만 내려다오! 네가 화를 낼 때마다가난한 사람, 불쌍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젠 그들의 눈물을 씻어줄 수는 없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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