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긴 장마가 끝나다

샌. 2006. 7. 29. 15:26

유난히 길고도 비가 많았던 2006년의 장마가 끝나가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방의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은27일 기준으로 960 mm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최고치는 1966년의 1032 mm인데 오늘까지 내린 비를 더하면 역대 최고 기록으로될 수도 있다.

 

장마일수 역시 6월 14일에 시작되었으니 오늘까지 잡는다면 46일로 역대 5위의 기록에 해당된다. 그만큼 올 장마는 유별했다. 전국적으로 평균 700 mm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특히 중부지방이 더했다. 최종 통계가 나온다면 수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올 초여름은 국민들이 빗속에서 지낸 셈이다. 서울지방은 7월달에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4일밖에 되지 않았다.

 

기상청 보도자료를 보면 금년 장마가 평년보다 2주 정도 길고 강우량도 2배나 되는 것은, 북쪽으로부터 상층의 찬공기가 자주 남하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했고, 또 태풍에 수반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었기때문이라고 한다.

하여튼 이 특별한 비 때문에 자주 가슴을 졸여야 했던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 오후에 서울 하늘에는 오랜만에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수줍은 듯 아직은 구름 사이로 숨었다 나왔다 하지만 환한 햇살이 너무나 반갑다.

 

한반도에 걸친 장마전선은 아직 없어진 것은 아니고 세력이 약화된 채 남쪽으로 내려가 있다. 아마 이 위성사진이 한 달 이상 지켜보던 장마전선 구름대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 같다.

 

세상이 사납더라도 제발 날씨만은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날씨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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