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월요일이다.
사람의 마음도 날씨따라 가라앉고 우울해진다.
이런 날은 기분 전환을 위해 깔깔 웃는 꽃인 현호색을 불러내 본다.
사람의 마음도 날씨따라 가라앉고 우울해진다.
이런 날은 기분 전환을 위해 깔깔 웃는 꽃인 현호색을 불러내 본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8년전 어느 날 봄, 꽃을 좋아하는 분의 권유로 축령산으로 난생 처음 야생화를 보러 따라 나섰다.
그 날 맨 처음 만난 몇 가지 꽃들 중에 현호색이 있었다.
너무 작아서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고 말보라색의 귀여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대개 앞만 바라보고 걷지만, 발 밑에도 이렇게 예쁜 보물이 있다는 걸 처음 깨우쳐준 꽃이었다.
그 뒤로 현호색에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는 걸 알았고, 많은 군락지들을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봄이면 주위에 엄청나게 많이 피어났다.
이렇게 많은 꽃을 그동안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의아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많은 사람들 또한 다른 꽃들에 비해서 이 꽃은 잘 모르고 있었다.
현호색은 생긴 모양이 앙징스럽고 특이하다.
사람마다 연상되는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나는 입을 방긋 벌리고 큰 소리로 노래하는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곳에 가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니면 깔깔거리며 웃는 명랑한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그래서 오늘같이 비 와서 우울한 날에는 현호색 꽃밭을 마음 속에 그려본다.
햇볕 따스했던 그 어느 봄 날에, 현호색 꽃밭에 앉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