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고향 앞에는 신작로가 길게 뻗어 있었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이 흰 먼지를 뽀얗게 달고 다녔다.
아름드리 포플러 나무들이 길 양편으로 줄지어 서 있었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길을 따라 만개했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진 풍경이다.
포플러 나무는 베어져 없어져 길은아스팔트로 포장되었고, 쌩쌩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 나무도 꽃도 자라지 못하고 사람도 걸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토평에서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에 다녀왔다.
엄청나게 넓은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져 있었지만 추억 속의 그 옛날 코스모스 꽃길의 정취는 느끼기 힘들었다.
문명의 발달로 편리함은 얻었지만 우리는 또 다른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