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0]

샌. 2013. 3. 8. 17:24

선생님 말씀하시다. "참된 인간은 서로 친밀하되 패를 만들지 않고, 하찮은 인간은 패를 짓되 정이 통하지 않는다."

 

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 爲政 10

 

 

<논어>에는 군자와 소인을 비교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 나온다. 이을호 선생의 평설에 따르면 서로 무리를 이루려는 점에서는 군자와 소인이 다를 바 없으나, 군자는 심교(心交)하고 소인은 세교(勢交)하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썼다. 심교(心交)와 세교(勢交), 정확한 지적이다. 한자 '周'는 마음의 친밀함을, '比'는 세력에 의한 편당(偏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자를 신처럼 떠받든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편당 짓기에 가장 앞장섰던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참고로 신정근 선생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한다.

 

"자율적 인간은 보편적 입장에 서지 당파성을 지니지 않는다. 작은 사람들은 당파성을 지니지 보편의 관점에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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