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잠시 올림픽공원 장미정원에 들렀다. 지금이 장미의 계절이라 정원에는 온갖 색깔의 장미가 화려했다. 매년 이맘때엔 장미 축제를 했는데, 올해는 '축제'라는 이름을 빼고 '장미 전시회'라 부르고 있다. 침울한 나라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흑장미가 있다. 완전히 검은색은 아니고 짙은 붉은색을 띠는 장미다. 정원에 혹 흑장미가 있나 찾아보았으나 짧은 시간 탓이었는지 만나질 못했다. 올해 같으면 따로 코너를 마련하여 흑장미라도 전시했으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강렬한 5월의 햇살에 알록달록 장미꽃밭이 너무나 눈이 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