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경류정 뚝향나무

샌. 2011. 5. 25. 15:26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에 진성이씨(眞城李氏) 종택이 있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의 난리 때에 공을 세운 송안군(松安君) 이자수(李子脩)가 맨 처음 세웠다고 한다. 종택 건물들 중에는 퇴계 이황이 이름을 짓고 쓴 경류정(慶流亭)이 유명한데 그 앞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 뚝향나무가 있다. 퇴계 선생이 바로 진성이씨 문중이다.

 

뚝향나무는 향나무의 한 종류로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자란다. 옛날 고향 마을 우물가에도 이 나무가 있었다. 아마 물기 많은 둑에 많이 심었다고 ‘뚝’향나무가 아닌가 싶다. 경류정 뚝향나무는 나무의 유래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선 세종 때 이정(李楨)이 평안도 정주판관(定州判官)으로 있을 때 약산산성 쌓기를 마치고 귀향하면서 향나무를 가지고 와서 경류정 앞에 심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나무의 수령은 600년 가까이 된다.

 

나무에서는 비범한 기운이 풍긴다. 줄기는 1.5m 가량 위로 올라갔다가 옆으로 퍼졌는데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 같다. 줄기 둘레는 2.4m, 둥글게 퍼진 가지의 지름도 13m에 이른다. 큰 우산을 펼쳐 놓은 것 같은데 나무 아래 면적만 50평 가까이 된다. 가지와 잎이 빽빽해서 나무 아래는 항상 짙은 그늘이다. 습기가 많아선지 줄기에는 초록색 이끼가 잔뜩 붙어 있어 더욱 신령스럽게 느껴진다. 나무 아래 들어가는 게 두려울 정도다. 600살의 노목이지만 신비한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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