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33]

샌. 2015. 3. 6. 09:00

선생님 말씀하시다. "공손하되 예절을 모르면 지치고, 조심하되 예절을 모르면 얼떨떨하고, 용감하되 예절을 모르면 거칠고, 꼿꼿하되 예절을 모르면 퉁명스럽다. 지위 있는 이들이 가까운 친족들께 후정을 베풀면 백성들도 본받아 사람 구실을 하게 되고, 예전 사람을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도 본받아 경박한 짓을 않을 것이다."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시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 泰伯 2

 

 

공손하고, 조심하고, 용감하고, 꼿꼿한 것은 미덕이지만 예(禮)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흔들리게 된다. 자기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예다. 여기서 예는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개인의 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예를 정의하는 것도 단순하지 않다. 여기 나오는 '무례(無禮)'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무례'와는 의미가 다르다.

 

공자가 예를 통해서 만들려는 인간 공동체는 각자가 완성된 인격체, 즉 주체적인 인간으로 설 수 있어야 가능하다. 형식적인 관계의 규율이 아니다. 그래서 <논어>를 나는 '인간이 되는 길'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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