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부드럽지만 싸늘하고, 두려우나 사납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차분하다.
子 溫而려 威而不猛 恭而安
- 述而 33
학교에 나갔을 때 선배가 한 말이 생각난다. 선생이 어떤 기분인지 아이들이 헷갈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선생을 두려워하고 말을 잘 듣는다. 설마 공자도 그런 테크닉을 쓴 건 아니겠지.
제자들이 공자를 본 인상이 묘사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부드럽게, 어떤 사람은 싸늘하게 느꼈을 것이다. 위엄이 있지만 사납지는 않고, 공손하면서 차분한 모습이다. 각자의 근기에 따라 대하는 공자의 교육 방법과 일치한다. 부드러운 태도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싸늘하게 대해야 효과 있는 사람도 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대응하면 된다. 왼쪽으로 갈 때도 있고, 오른쪽으로 갈 때도 있다. 물론 중심에는 중용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공자의 시중(時中)이 드러나는 한 단면으로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