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 선생이 말했다. "선비는 굳센 대목이 있어야 한다.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지. 사람 구실을 제 책임으로 여겨야 하니 무겁지 않을까! 죽어야만 끝이 나니 멀지 않은가!"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
- 泰伯 5
짧은 말이지만 묵직하다.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지[任重而道遠]"에서는 선비의 길을 가는 결연한 각오가 느껴진다. 죽어야만 끝이 나는 길이니 생전에는 결코 이루지 못할 목표다. 그저 묵묵히 가야만 한다. 수도승의 비장한 결의와 닮았다. 유학의 치열한 인간 완성의 길이 이런 점에서는 종교와 다를 바 없다. 유교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유학의 근본이 이런 것이었다. <논어>를 읽는 사람아, 껍데기가 아니라 이 정신을 본받는 게 마땅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