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이재명의 길

샌. 2025. 7. 4. 10:02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어제는 한 달을 맞은 기자회견이 있었다. 차분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모습이 믿음직하다. 돌이켜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지 않았나 싶다. 작년 12월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선거권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은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윤석열이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재명의 길>은 박시백 화백이 그린 이재명의 전기 만화다. 박 화백은 반대 진영에 의해 악마화된 이재명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이어서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인간 이재명을 만날 수 있다.

 

만화는 이재명의 성장기로부터 인권 변호사와 사회운동가 시절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대통령에 도전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전과 4범이라든가 형수 욕설 등으로 인한 못된 인간이라는 프레임이 어떻게 생겼는지 밝힌다. 기득권층에게 이재명은 자신들의 권리를 앗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지 않나 싶다.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소년공 생활을 하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간 이재명이 윤석열의 표현대로 '갓잖게' 보였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겠지만. 어쨌든 윤석열이 탄핵으로 조기 퇴진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것은 대한민국에게는 천운이 아닌가 싶다. 제발 국정을 잘 운영해서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윤석열을 찍었던 사람들에게서도 인정을 받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재명이 2017년에 펴낸 <이재명, 대한민국을 혁명하라>라는 책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권력과 기회를 독점한 소수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공평하고 공정한 나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도의 대가가 정당하게 주어지는 나라

농민이 홀대 받지 않고 농업이 중시되는 나라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어느 누구도 억압받지 않는 나라

비록 흙수저로 태어나도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나라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위대한 국민이 다시 세운 위대한 대한민국

촛불을 든 국민들의 눈동자에 어린

그런 자랑스러운 나라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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