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서울둘레길 만남으로 7-2코스를 걷다. 둘레길 걷기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에는 7명이 함께 했다. 요사이는 연일 비가 내리며 스산하다. 잔뜩 흐린 하늘이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시작한다. 불광천을 따라가다가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
마지막 단풍이 고왔고, 낙엽 밟는 산길도 좋았다.
늦가을 길에 취했는지 방향을 잘못 잡아 1시간 가량 알바를 했다. 산길 공사중인 데서 표지판을 놓친 게 실수였다.
이 코스의 중심은 봉산(烽山, 207m)이다. 고려와 조선 중기에 걸쳐 국가 기간통신망으로 봉수(烽燧)가 있던 곳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신호를 받아 남쪽으로 수도 한양의 안산 봉수대로 전달했다.
봉산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좋다. 동쪽 방향으로는 북한산이 보이고 아래 동네는 은평구 갈현동, 불광동 지역이다. 서는 자리가 달라지면 풍경도 낯설다.
봉산정에서 김밥과 과일로 점심을 했다. 같은 추억의 공유로 반갑지만, 반면 생각의 차이, 그중에서도 정치적 견해의 다름으로 이질감도 느끼게 되는 친구들이다. 이순(耳順)이 되기에는 영 멀었다.
원래는 구파발역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어 서오능에서 멈추었다. 나이가 드니 육체적인 능력에서 개인차가 자꾸 두드러진다.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
* 걸은 시간: 4시간(10:30~12:30)
* 걸은 거리: 11km(알바 3km 포함)
* 걸은 경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불광천 - 봉산 - 서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