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2016 설날

샌. 2016. 2. 9. 17:59

 

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나 시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나 시를 보기 어렵다.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세대가 '고향'이 주는 정감을 전처럼 느끼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유목민적 삶을 사는 현대인은 삶의 뿌리를 상실했다. 고향의 의미가 변질되었다면 명절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느끼듯 예전의 그 명절이 아니다.

 

마치 의무방어전을 치르듯 설날이 지나갔다. 그래도 뜸하게 만나는 형제, 친척에게 애틋한 마음이 어찌 없으랴.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 올 설은 특별했다. 둘째네가 손주를 데리고 할머니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막냇동생도 내려와 14년 만에 삼 형제가 함께 모였다. 조카네까지 오랜만에 집안이 북적였다. 어머니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너무 길었던 기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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