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를 맡으러 아내와 한택식물원에 갔다. 신록 사이를 걸으며 다양한 봄꽃을 구경했다. 한택(韓宅)식물원은 1979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의 식물원이다.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외래식물 7,3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린다지만 점심을 싸가지고 와서 하루 종일 놀아도 괜찮은 곳이다.
너무 꽃이 많으면 세세하게 들여다 보지 않게 된다. 이곳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맛보면 된다. 인공의 정원이라 야생의 꽃과는 다른 느낌이다. 각각의 즐거움이 있는 법이다.
이번 나들이에는 아내와 함께 개량한복을 커플룩처럼 같이 입었는데, 사람들 시선을 좀 받았다. 그런데 개량한복을 입어 보니 무척 편하다. 앞으로 애용하게 될 것 같다.
한택식물원에서는 바오밥나무를 볼 수 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다. 이 나무를 직접 보기 전에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줄 알았다. 생텍쥐페리가 왜 하필 바오밥나무를 선택했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