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과 은행나무는 잘 어울리는 짝이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안곡서원 앞에도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이 400여 년으로 추산되는데 서원의 설립과 비슷한 시기에 생을 시작했다. 안곡서원은 1668년에 지방 유림들이 박세희(朴世熹)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76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45m, 줄기 둘레는 7.5m에 이른다. 서원에서는 항상 정면에 이 나무가 보인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며 행단(杏壇)의 의미를 되새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