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고려전(大高麗展)'을 보다.
고려는 918년에 태조 왕건이 개국해서 1392년에 멸망하기까지 475년간 지속된 나라다. 작년이 개국 1100년이 된 해다. 고려는 조선 왕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고려는 굉장히 개방적인 국가였고, 나름의 문화를 꽃피운 나라였다. 13세기 개경은 50만 명이 거주한 대도시였고, 30리 떨어진 예성강변의 벽란도에는 장사를 하는 외국 배들이 쉼없이 드나들었다 한다.
이번 전시에는 5개국에 모은 450여 점의 고려 문화재가 선보인다.
불교 유물이 많아선지 스님들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포스터에 대표 유물로 소개된 표주박 모양이 병. 실제는 아주 작다. 정교한 무늬 장식이 일품이다.
고려청자. 기교가 대단하다.
일본에서 온 청자발(靑磁鉢). 소박한 이런 그릇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태조 왕건이 스승이었던 희랑대사 조각상. 고려 시대 인물 조각상으로는 태조 왕건상(북한에 있음)과 함께 유일하다. 표정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하다. 가슴에 난 구멍은 모기한테 보시하기 위해 일부러 피를 흘린 자국이다.
안(安) 씨의 시조이신 안향 선생의 초상도 직접 뵙다.
봄방학이어선지 엄마 따라 온 아이들이 많았다. 이어폰을 끼고 설명을 듣는 모습이 진지했다. 그러나 인기 있는 유물 앞에는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역사나 미술 지식이 일천한 나로서는 따로 설명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경노 혜택을 이용해 입장료 8천 원을 면제 받았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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