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샌. 2019. 2. 12. 17:26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사진전을 관람하다. 32개국, 130여 명의 작가들이 3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인간이 만든 문명을 바라보면서, 우리 삶의 모습을 확인해 보는 사진전이다.

 

작품은 8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벌집(Hive)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

흐름(Flow)

설득(Persuasion)

통제(Control)

파열(Rupture)

탈출(Escape)

다음(Next)

 

 

 

다양한 사진이 모여 있어서 문명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인간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또한 문명의 그늘에 어두워진다.  인간의 획일화나 탈개성화에 대한 경고를 자주 볼 수 있다. 자연 파괴를 고발하는 사진은 거의 안 보인다. 너무 디스토피아적으로 기울어지는 걸 조심한 듯 보인다.

 

 

 

팸플릿에 이런 글귀가 있다.

 

"우리는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마구잡이로 달리는 우리의 기차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매우 신중한 이들이 조언한다 해도 제동 장치가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는 한편 우리의 몸은 초인간적인 아름다움과 비길 데 없는 신체적 기량을 얻기 위해 개조되고 재포장된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기록을 갱신하고 표준에 도전하고 싶어하며, 또 그래야만 한다. 우리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질병과 노년을 없애고자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우리가 만든 로봇과 사이보그는 걷고 말하고 사고하기 시작했다. 매일 매시간 인간 문명은 확장하고 진화하고 변이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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