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길상사 연등

샌. 2019. 5. 4. 12:24

 

김영한과 백석과 법정 - 길상사(吉祥寺)가 세워진 인연이 연등의 색깔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한 사람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무소유의 꽃으로 피어난 곳이다.

 

환락의 장소에서 청정 도량으로 변한 기적이 우리 마음밭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씨앗은 사라지지 않고 기다릴 뿐이다. 여건이 되면 언젠가는 싹을 틔우고 수천, 수만 배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흰 연등은 돌아가신 분의 극락왕생 염원을 담고 있다. 그런데 길상사의 흰 연등은 세속의 집착을 버린 텅 빈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백석 시의 '흰 당나귀'와 연결되는 건 아닐까.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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