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가 말했다. "비록 하찮은 도리일망정 한 가닥 봄직한 점은 있다. 그러나 먼길을 가자면 방해가 되므로 참된 인간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 子張 4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나 '대도무문(大道無門)' 같은 말이 떠오른다. 여기 나오는 자하의 '하찮은 길[小道]를 멀리 하라'는 말과 대동소이할 것이다. 소인을 넘어 군자가 되는 것이 유가의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대도(大道)라면, 나머지는 소도(小道)에 불과하다. 쓸모 있는 점도 있겠으나, 진흙탕처럼 발목을 잡을 위험도 있다. 그에 대한 경계로 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소도를 배척한 것이 실용 지식의 발전에는 장애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봐도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실학이 등장한다. 유가의 교조적 이론 탓에 동양에서 먼저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못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