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있는 용주사 대웅보전 옆에 오래된 회양목이 있다. 너무 오래 산 탓인지 나무 줄기가 반밖에 남아있지 않고 지주에 의지해 간신히 서 있다. 나무 안은 더 이상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흰색의 보형재가 발라져 있다. 회양목이 아주 느리게 자라는 걸 고려하면 수령이 200 년은 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윗부분의 잎은 싱싱하다. 키가 2 m가 넘는 큰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자주 심는다.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해 도장을 만드는 데 쓴다. 어릴 때 고향에서는 도장나무라고 불렀다. 옛날 호패도 이 회양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용주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회양목이 있었다. 정조가 사도세자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용주사를 지을 때 심은 나무라고 한다. 그때가 1790년이니 수령이 200 년이 훨씬 넘은 나무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몇 년 전에 제 수명을 다하고 지금은 고사목으로 형체만 남아 있다. 맨 아래 사진은 이 나무가 살아있었을 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