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관문동에 온온사(穩穩舍)가 있다. 절이 아니라 조선시대 과천현의 객사다. 벼슬아치들이 과천에 들렀을 때 묵었던 숙소로 쓰였다. 정조 14년(1790)에 왕이 수원에 있는 현륭원(顯隆園)에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이곳에 머무르면서 '온온사'라 이름짓고 친히 편액을 썼다고 한다. '온온(穩穩)'은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온온사 옆에 수령이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조선 개국 당시에 과천 관아터를 이곳에 잡은 뒤 심은 것이라는 얘기가 전한다. 키가 25 m, 줄기 둘레는 6.5 m 되는 고목으로, 비록 한양과는 떨어져 있었지만 조선의 흥망성쇠를 다 지켜보았을 것이다. 나무 옆에는 옛 과천현감들의 선정비가 있어살아있는 은행나무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