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천장산 숲길과 의릉

샌. 2021. 1. 31. 11:35

홍릉수목원 복수초를 보고 옆에 있는 천장산 숲길을 걸었다. 천장산(天藏山, 140m)은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과 성북구 석관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하늘이 숨겨둔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조선 왕가의 묘지가 많은 연유와도 통하는 것 같다. 천장산 숲길은 길이가 2km 남짓 되는 짧은 길로 작년에 개통되었다.

 

산을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로 된 길

 

길은 홍릉수목원 옆을 지난다.

 

천장산 정상에서, 오늘 만난 세 사람.

 

석관동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북동 방향의 서울. 바로 밑에 중앙정보부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서울예술종합학교가 들어섰다.

 

의릉은 조선 20대 임금인 경종과 선의왕후의 능이다. 경종은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세자로 책봉 되고 왕이 되었다.

 

의릉의 '의(懿)'는 아름답다는 뜻이다.

 

의릉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 옆에 과거 중앙정보부 건물이 있다. 여기서 1972년에 이후락 부장이 '7.4 남북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1972년 7월 4일, 이후락의 난데없는 이 한 마디에 놀랐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런데 왠 걸, 몇 달 지나지 않아 10월 유신이 선포되었다.

 

건물 앞에는 그때 남북이 합의한 공동성명서 삼 원칙이 적혀 있다.

 

첫째,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써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멀리 갈 것 같다. 49년 전의 이 원칙만 지킨다면 남북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반 세기가 흘러갔는데 우리는 얼마큼 앞으로 나아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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