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를 보려고 경안천에 나갔지만 이번에는 만나지 못했다. 혹여나 이곳 생활을 끝내고 이미 북쪽 나라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그렇다면 정말 서운할 것 같다. 주말 휴일이라 사람이 많아서 나오지 않았기를 바란다.
대신에 백로와 왜가리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둥지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낮에 먹이 활동을 할 때는 얘들은 철저히 독립적이다. 몇 시간이고 한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걸 보면 멍때리기의 달인들이다. 고독한 철학자의 고고한 모습도 연상된다.
이 두 마리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함께 움직이고 있다. 짝짓기 사전 단계가 아닐까.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찍자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백로보다는 왜가리에 더 정감이 간다. 약간은 슬퍼보이기도 하고....
백로나 왜가리에 비하면 늘 바삐 움직이는 청둥오리 가족.
죽은 물고기를 먹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
경안천 주변 풍경.
카메라를 걸치고 경안천을 한 바퀴 돌고 왔더니 세 시간이 걸렸다. 휴대폰에는 1만 6천 보를 걸었다고 찍혀 있다. 우연찮게 올 겨울에는 새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출발은 황새였는데 살피다 보니 다른 새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들의 매력적인 자태에 점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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