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날아라 오리

샌. 2021. 2. 10. 18:55

다시 경안천에 나갔다. 며칠 전보다 고니가 두 배는 더 많이 모여 있다. 분주한 걸 보니 이제 길 떠날 채비를 하는가 보다. 고니 사이에 흰뺨검둥오리(?)가 섞여서 놀고 있다. 가끔 날아오르는 건 오리이고 고니는 소리만 지를 뿐 수면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오리만 찍었다.

 

그래, 훨훨 날아라, 오리야!

 

 

나란히 나란히~, 얘들은 줄 맞추기의 달인들이다.

 

 

다정해 보이다가도 먹이를 앞에 두고는 추호의 양보가 없다.

 

네 마리가 사이좋게 먹잇감을 찾고 있다.

 

표적을 발견하자 두 마리가 달려든다.
물 속으로 고개를 처박고 서로 뺏으려 한다. 옆에 있는 한 마리는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실컷 싸우거라. 나는 간다.
난투극을 벌인다.
계속...
꽁무니만 드러내고 사투를 벌인다. 첨벙대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한 마리가 항복하고 도망간다.
화가 안 풀렸는지 쫓아가서 해코지한다.
걸음아 날 살려라....

 

세상 어디서나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야생에서는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무리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 경쟁 가운데 공생의 원리가 없다면 그 종은 파멸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새들은 제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다른 걸 욕심 내지 않는다. 인간과 다른 점이다. 잠깐의 소동이 끝나고 다시 하천은 조용해졌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지(28) - 양양성당  (2) 2021.02.18
일 년 만의 일박 여행  (0) 2021.02.17
다시 만난 황새  (0) 2021.02.08
2월 경안천 풍경  (0) 2021.02.07
겨울 설봉공원과 고달사지  (0) 2021.02.06